Hamburg 음대와 그 건너편에 있는 디자이너 Jil Sander의 저택 모습이다. 이 호화로운 주택의 근처를 지나면서, '저런 훌륭한 집에 나도 언젠가 살아볼 수 있을까?' 자문하면서, 우리가 사는 것은 대체 언제를 위해서인가, 어차피 우리가 사는 것은 모두 미래를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나는 시간의 저울을 달아 과거와 현재와 미래 가운데서 오로지 '미래'에만 과도한 무게를 두고 살았던 것일까, 그때의 나에게는 도무지 '현재'라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그럼 지금의 나는 이때와 똑같은 대답을 할 수가 있는가? 지금도 나에게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